대전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A씨는 회식자리에서 억지로 술마시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평소 술에 약한 A씨는 회식 등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돌리기 시작하면 자신의 주량을 훨씬 초과해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권하는 술잔을 마다할 수 없어 억지로 마실 때가 많다.
A씨는 “술은 각자 주량이 있는데 남의 주량은 생각지도 않고 폭탄주를 강요해 술자리 가기가 겁난다”며 “잘못된 술 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평소 술과 친근한(?)직종 중 하나인 변호사와 의사들이 폭탄주와 소주잔 돌리기 등 달라지지 않는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대전지방변호사회(회장 문성식)와 대전시의사회(회장 황인방)은 15일 음주문화 개선 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단체는 음주자리에서 강제로 폭탄주를 먹게 하는 행위와 소주잔을 돌려가며 마시는 비위생적인 음주문화 개선을 위해 공동 캠페인도 개최하기로 했다.
문성식 대전지방변호사회장은 “변호사와 의사는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폭탄주를 많이 마시는 게 사실”이라며 “올바른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변호사와 의사가 함께 나서기로 했으며 앞으로 다른 기관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회장은 이어 “폭탄주는 마시고 싶은 사람만 마시게 하고 소주잔 돌리기는 감염의 위험이 있는 만큼 중단돼야 한다. 앞으로 음주문화가 교양 있는 수준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인방 대전시의사회장도 “음주로 인한 사고와 음주로 인해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변호사회와 손을 잡고 음주문화 개선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문의들은 소주잔을 돌려마시는 음주문화는 B형 감염 등을 확산시킬 수 있어 위생적이지 않아 우선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해왔다.